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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로스와 프로메테우스

AAD 4주차 워크숍 2025.8

서울, 한국 

 

"셀룰로스는 광합성이 만든 포도당이 모여 이룬 생명의 구조물이며, 이름부터 세포(cell)을 구성하는 당(-ose)이라는 뜻입니다.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식물의 형태를 지탱하는 ‘뼈대’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셀룰로스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이를 영양분으로 소화할 수 없지만, 소나 염소 같은 반추동물은 셀룰로스를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족의 신으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처음 창조되었을 때 아무런 기술도, 불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이 추위와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신들의 왕 제우스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올림포스 산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 줍니다. 그러나 이 행위는 신들의 질서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되기에, 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카우카소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고, 독수리가 날마다 그의 간을 쪼아 먹게 하는 영원한 형벌을 내렸습니다.

워크숍의 맥락 속에서 ‘셀룰로스’와 ‘프로메테우스’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확장됩니다.

셀룰로스는 미생물 배양을 함의합니다. 워크숍에서는 차(茶)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식물성 미생물과 협업하여 셀룰로스를 배양하고, 식물에서 나왔으나 동물의 몸을 닮은 “나의 비건 가죽”을 직접 가공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워크숍에서 주위 환경을 감각하는 방법론 중 하나인 길리오 카밀로의 ‘기억극장(Teatro della Memoria, 길리오 카밀로, 이탈리아, 1520년대)’을 상징합니다. 길리오 카밀로의 기억극장은 우주와 지구환경,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신화적 서사들로 구성되었으며, ‘프로메테우스’ 단은 7개의 단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있습니다. 워크숍은 기억극장을 우리 주위의 환경을 탐색해 보는 방법론으로 제안하며, 셀룰로스가 만든 작은 세계로부터 우리 각자의 시간을 지구와 우주로 확장하여 사유해 보고자 했습니다.

웹진 ⌜발효하는 세계들: 미생물, 신화, 기억극장⌟은 이 두 축이 워크숍의 흐름 속에서 서로를 비추며 전개되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먼저, 발효를 통해 서서히 자라나는 미생물의 세계를 관찰하며, 각자가 배양한 셀룰로스가 어떤 표면과 형태를 만들어 내는지 살펴봅니다. 이어서 길리오 카밀로의 기억극장을 하나의 사고 도식으로 삼아, 신화·기후·지형·이미지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스스로 배치해 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미생물이 만드는 미세한 세계와 기억극장이 보여주는 우주적 스케일을 넘나들며, 각자의 감각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주관적 우주’를 상상해 봅니다."

​글. AAD 

   

 

전체 글과 자료는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artsactsdays.kr/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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