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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를 찾습니다, 전주, 한국, 2020

 

2016년부터 선미촌에서 여러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집창촌 폐쇄’와 도시개발, 그리고 미술의 관계 사이에 작동하고 있는 권력구조와 욕망에 관하여 목격해왔다. 나는 이 관계에 ‘적극적으로’ 연루된 미술가이자 목격자로서 18-19세기에 유럽에서 그려진 회화 다섯 점을 배치하여 선미촌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구도의 권력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제시된 회화 다섯점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그려진 것으로, 조세프 마리 비앙이 그린 « 페르세포네의 납치,1767 » 의 구도가 그 다음시기의 작품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오른쪽에 배치된 역동적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은 비스듬한 각도로 그 반대편에 배치된 인물에 가해질 폭력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도는 다른 네개의 그림 구성에서도 반복/유지된다. 동일한 구도는 남성과 여성, 정복자와 이민자, 흑인과 백인, 사람과 동물, 어른과 아이 사이에 발생하는 힘의 균형을 분명하게 보여줄 뿐 만 아니라 폭력을 관조하는 구경꾼 또한 유사한 방식으로 배치한다. 그림 안의 구경꾼, 사건을 목격하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물은 ‘선미촌’과 연루되어 있는 정치 경제적 구조의 목격자로 이번 프로젝트에 임하는 작가인 ‘나’와 동일시된다. 

 

제시된 다섯개의 회화는 당대의 목격자인 작가가 그려낸 권력구조의 폭로이다. 나는 이러한 회화적 장소에서 구경꾼의 위치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지운채로, 회화적 구도를 ‘선미촌’이 처한 권력구조의 문맥으로 배치한다. 또한, 각각의 회화에서 ‘구경꾼’으로 묘사된 인물만을 오려내어 프로젝트 장소를 지시하는 소책자를 제작하고, 제 3의 구경꾼에게 목격자를 찾아 이동하는/ 제3의 목격자가 되는 행위를 제안한다. 이를통해 장소를 미술로 순화하고자 하는 제도적 관습 아래 미술가에게 처한/미술가 스스로 취한 구경꾼/목격자의 이중적 위치를 드러내고, 현재의 정치 경제적 권력구도 사이에 놓인 ‘선미촌’과 미술의 위치를 독해하고자 한다.

*이 추론은 학술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리서치에 따른 것이다.

 

 

 

● 이 프로젝트는 미술가 개인의 요청으로 루브르 미술관(프랑스), 브장송 예술,고고학 미술관(프랑스), 그르노블 미술관(프랑스)과 그르노블 시, 메닐 파운데이션(미국), 이미지 코리아(한국)과 체결한 계약 및 허락을 통해 이미지를 제공받아 진행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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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의 납치, 조세프 마리 비앙, 1767, 그르노블 미술관

전주 서노송동 698-9 설치전경 ( 2020. 2월 21 - 3월 6일 ), 사진.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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