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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공성 물질전환 II: C-Flex 인큐베이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레지던시 결과 보고전

지구생존가이드: 포스트 휴먼, 광주, 한국, 2022

 

<다공성 물질 전환: C-Flex 인큐베이터>는 홍차 발효실험을 통해 생분해되는 식물성 가죽의 생성과 풍화, 보존 과정을 연구하고, 이를 신체와의 관계성과 연결시키는 시청각적 작업이다. 작가는 35억 년 전 산소가 없던 원시 지구에서 사이아노박테리아(남조류)가 발생시킨 산소로 인해 멸절한 최초의 유기체이자 이름 없는 박테리아를 소환한다. 그리고 이 박테리아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 아닐까?’ 질문하며, 발효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리, 냄새, 형태, 질감과 색깔 등을 통해 물질의 화학적 진화와 소멸 과정을 사유해 나간다. 작품 제목의 C-Flex(Carbonii dioxidum Flexioni)는 이산화탄소의 굴절이라는 의미로, 작가가 탄소 배출로 인해 산소가 줄어드는 미래의 지구 환경에서도 생명은 다시 출현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담아 명명한 것이다. 작업에 사용한 수조 장치는 아이를 성장시키는 의료용 인큐베이터에서 착안한 것으로, 박테리아의 생애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메탄, 온도, 습도 값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 도구이자 변화하는 지구환경을 상징하는 축소된 작은 세계이다. 작가는 작업 활동을 통해 조사해 온 멸절한 사슴과 가죽 무역 등을 토대로 사물이 된 동물의 몸에 대한 사유는 수조에서 발생한 물질의 생장을 통해 이어지며, 가공된 식물성 신체로 되풀이된다. 수조에 부착된 녹음 장치와 스크린에 연결된 현미경을 통해 박테리아 단계에서 살, 피부, 확장된 신체로 나아가는 과정을 살피며, 성장과정의 C-Flex와 함께 호흡하는 일시적 경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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